여야는 27일 정치적 취약지인 대구와 광주에서 각각 국정홍보대회와 시국강연회를 갖고 현재의 정국대치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며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이날 야당 텃밭인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한화갑 최고위원과 장태완 상임고문, 강운태 제2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홍보대회를 열고 야당측의 정치공세를 비난하며 경제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조를 촉구했다. 한 최고위원은 "언론사 세무조사는 법에 따른 정기조사로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면서 "황장엽씨 방미문제는 국가 대 국가의문제인데 미국 국회의원 보좌관이 보내라고 해서 보내는 체통없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세계경제의 저성장 침체상황에 견주어 4%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결코 나쁜 성적표가 아닌데도 야당이 폭언을 일삼아 경제불안심리가 확산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야당의 추경안 처리 협조를 요구했고, 장 고문은 "언론사세무조사는 정당한 공권력행사로 정쟁의 대상이 될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대회후 대구개인택시 운송사업 조합원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특히 한위원은 이날 저녁 경남 창원시청에서 열린 `6.15 자동차질주 경기대회'에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총재가 여당 아성인 광주를 방문, 신양파크호텔과상록회관에서 각각 열린 광주.전남지역 경영자협회 특강과 시국강연회에 참석, 현정부의 국정난맥상을 거론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인데 새정부 출범 3년반이 지난 지금 정체성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특히 "강력한 경쟁력을 재건하는 방식으로 우리 경제의 근본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고선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다음 정부는 임기내내 치유하기 힘든 경제문제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조속한 구조조정을 촉구하고 "정부의 징세권을 동원한 비판언론 탄압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헌정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총재는 강연회에 참석한 뒤 하순봉 부총재와 김만제 정책위의장, 대구.경북지역 의원들과 함께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을 시찰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