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지난 금요일의 약세를 연장, 나스닥지수 2,0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장 종료 후 통신, 반도체, 인터넷 등 종목이 부진한 실적과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혔다. 2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152.23포인트, 1.44% 하락한 10,424.4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91.03으로 19.82포인트, 1.64%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1,988.56을 기록, 전 거래일보다 40.81포인트, 2.01% 내렸다. 이날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잠시 상승을 시도했다가 반락한 뒤 약세권에 머물며 낙폭을 넓혔다. 거래 참여가 부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1억4,200여만주가, 나스닥시장에서는 13억4,600여만주만 오갔다. 시스코가 UBS워버그의 '지원'을 받아 상승하면서 개장 초 오름세를 주도했다. 시스코는 1.6% 상승한 뒤 시간외에서도 강세를 지속했다. 이에 힘입어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0.28% 올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88% 하락하는 등 다른 기술주의 하향압력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장 종료 후 AT&T는 장거리전화의 요금인하 경쟁으로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 133억달러, 수익은 주당 4센트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분기 수익도 그 수준일 것이라며 기대를 낮췄다. AT&T는 정규거래에서 4% 이상 떨어진 뒤 시간외거래에서도 소폭 더 내린 가격에 거래됐다. 아마존은 손실을 예상보다 줄였지만 이번 분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경고하고 시간외에서 더 급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정규거래에서 2.7% 내린 뒤 시간외거래에서 7.6% 더 빠졌다. 지난 분기 아마존은 5,800만달러, 주당 16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체 알테라는 8,900만달러, 주당 23센트의 손실을 발표했다. 매출은 2억1,530만달러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800만달러, 주당 23센트의 수익에서 정 반대로 돌아선 것.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가운데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지난 주 실망스런 전망을 내놓은 기술주의 대표종목이 내림세를 부추겼다. 이밖에 AT&T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내린 것을 비롯, GM, 코카콜라, GE 등이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IBM, 맥도널즈, 아메리칸 익스프레[TM 등 단 세 종목에 불과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