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록음악 동아리 '다시다 밴드'] 시원한 로큰롤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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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록(ROCK)이 낙(樂)이다"
'다시다밴드'.
제일제당의 젊은 사원들이 지난해 탄생시킨 록(rock)음악 직장 동아리다.
초청 공연 등을 통해 기업홍보의 일익을 담당하는가 하면 사내 발표회를 열어 사원들의 사기진작 및 조직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접어 두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사를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라고 여기는 점이다.
다시다밴드는 지난해 5월 제일제당 그룹내 록음악 동호인 10여명이 록밴드 결성을 결의하면서 탄생했다.
그룹 홍보팀 김태성(37) 과장이 "밴드명은 다시다가 어떨까요"라고 불쑥 던진 말이 밴드이름으로 채택됐다.
다시다는 조미료의 대명사가 된 제일제당 제품의 대표 브랜드.
회사 사랑의 마음을 담은 셈이다.
다시다밴드는 모두 4개의 밴드로 구성됐다.
'각설탕밴드' '비트밴드' '레또밴드' '진국다시다밴드' 등이다.
모두 회사의 간판제품 브랜드를 밴드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회사측도 제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있다고 보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연습실을 꾸밀 때 약 5백만원의 지원금을 내놓는가 하면 지난달에는 추가로 2백만원을 지원했다.
다시다밴드는 지난해 12월 서울 신촌의 한 록카페에서 제1회 정기공연을 가졌다.
평소 대학생들로 북적대던 이 카페를 이날만은 넥타이 부대가 점령했다.
1백석 규모의 카페가 비좁아 입구 계단까지 관객들로 꽉 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각설탕밴드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윤영근(32)씨는 "평소 업무를 같이하던 동료가 관객이 되어 우리의 연주를 들으며 열광하는 모습을 보면서 벅찬 희열을 느꼈다"고 당시의 흥분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후 다시다밴드의 이름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지난 겨울에는 용평 등지로 초청공연까지 나서야 했다.
물론 다른 회사의 행사에 초청된 것이지만 제일제당의 이름을 빛내기 위해 먼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올해 초에는 오디션을 통해 4번째 밴드인 레또밴드가 합류했다.
식구가 늘어나면서 서울 서초사옥 지하 3층의 연습실을 차기하기 위한 밴드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다시다밴드의 타이틀밴드며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노장들이 포진한 "진국다시다밴드"와 최고의 테크니션들로 구성된 "각설탕밴드"가 자웅 겨루기에 들어갔고 출범 당시 연습밴드의 수준에 그쳤던 "비트밴드"도 1년새 일취월장했다.
새 얼굴들이 주축이 된 "레또밴드"는 다크호스로 불리며 선배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음악하고 싶은 사람 모여라"라고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된 다시다밴드의 인원은 어느새 23명으로 불어났다.
요즘은 8월24일로 일정이 잡힌 제2회 정기연주회의 성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불우아동 돕기 모금 행사를 겸하는 이번 연주회는 한국경제신문 사옥 18층에 있는 다산홀에서 가질 예정이다.
제일제당의 사회공헌팀에서 시행중인 결식아동 돕기 프로그램과 뜻을 같이하는 행사다.
"이번 공연까지는 기성곡을 연주하지만 내년부터는 창작곡도 발표하고 멤버들끼리 힘을 합쳐 음반도 내고 싶습니다"
비트밴드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제일제당 영업부서 이준석(33) 대리의 알찬 포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