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컴퓨터 유통전문 체인인 'CompUSA'를 발판으로 미국 디지털 가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는 미국 전역에 2백20여개 대형 판매망을 가진 CompUSA가 가전제품을 새로 취급하면서 디지털 가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를 선정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CompUSA에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를 비롯 디지털TV DVD플레이어 디지털캠코더 MP3플레이어 휴대폰 등을 공급하게 된다. 삼성은 CompUSA 매장 중심부에 '삼성 전용 매장(store in store)'이 설치돼있어 단기간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마케팅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쟁브랜드를 제치고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삼성의 디지털 가전제품이 미국내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납품을 계기로 미국내 거대 유통점에 대한 고가 디지털 제품 매출 비중을 높여 올해 전체 가전제품 매출 중 44%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내 대형 거래선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시장지향적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진대제 삼성전자 디지털총괄 사장은 "앞으로 북미시장에서 매출 증대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84년 설립된 CompUSA는 베스트바이 서키트 시티 시어스에 이어 미국내에서 네번째로 큰 전문 유통점으로 지난해 55억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