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95만달러)에서 콜린 몽고메리(영국)가 3타차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34위에 올랐다. 몽고메리는 1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덤 세인트 앤즈의 로열 리덤&세인트앤즈골프장(파71. 6천90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 라운드에서 신들린 퍼팅을 앞세워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로 자신의 역대 브리티시오픈 출전 최저타 타이인6언더파 65타를 쳐 선두를 질주했다. 유럽프로골프 투어 7년연속 상금왕인 몽고메리는 2위그룹을 3타, 우즈를 6타나앞지름으로써 고대하던 메이저대회 처녀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리덤의 깊은 벙커와 무릎 위까지 길게 자란 러프는 결코 만만치 않았으나 몽고메리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정교한 퍼팅과 칩샷을 선보이며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이 대회에 9번 출전하는 동안 5번이나 컷오프에 걸렸던 몽고메리는 1번(파3)과2번(파4)홀에서 줄버디를 잡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5번홀(파3) 보기로 잠시 주춤했으나 6번홀(파5)에서 회심의 칩샷 이글을 성공시킨 뒤 8번(파4), 9번홀(파3)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추가해 전반을 5언더파로 마쳤다. 10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가 된 몽고메리는 14번홀 (파4)에서 2번째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2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몽고메리는 15번, 16번, 17번홀(이상 각 파4)에서 롱 퍼팅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퍼팅 감각이 특히 돋보였다. 몽고메리는 "퍼팅이나 칩샷 등 모든 샷 감각이 좋았다"며 "메이저대회에서 선두에 올라 너무 기쁘며 지난 97년 US오픈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한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2번째 브리티시오픈 출전인 미코 일로넨(핀란드)과 브래드 팩슨, 크리스 디마르코(이상 미국)가 나란히 3언더파로 공동 2위에 포진한 가운데 데이비드 듀발(미국),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이상 스페인), 예스퍼 파네빅(스웨덴)등이 몽고메리에 4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또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1언더파 70타로 필 미켈슨(미국) 등과함께 공동 21위에 랭크돼 선두 추격권에 들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우즈는 가까운 거리의 퍼팅을 놓치고 벙커와 러프에서 종종 곤욕을 치르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븐파 71타로 어니 엘스(남아공)등과 함께 공동 34위에 처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72홀을 도는 동안 단 한번도 벙커에 볼을 빠뜨리지 않았던우즈는 4번홀(파4)에서 아이언으로 티샷한 것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등 벙커와러프에 발목을 잡힌 것. 1번홀(파3)에서 5.5m 버디 퍼팅을 낚으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2번홀에서 약 3.8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놓친 뒤 4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고 6번홀(파5)에서는 러프에 공을 두번이나 빠뜨리며 겨우 파를 기록했다. 전반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10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한 뒤 13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다가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 이븐파로 균형을 맞춘 채 경기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