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초긴축정책에 대한 야당 주지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데 힘입어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식시장의 메르발 지수가 최근 경제위기 이후 두번째로 큰 폭 상승했다. 긴축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17일 오후(현지시간) 대부분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메르발 지수가 전날보다 무려 4.85%가 오른339.67 포인트에서 주식시장이 폐장됐다. 이날 하루동안 주식거래액은 2천87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국가위험도에 따른 가산금리는 전날보다 158 베이스 포인트 낮아진 1천471베이스 포인트로 마감됐다.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던 브라질 주식시장의 보베스파 지수역시 2.6% 상승했으며, 환율 역시 전날보다 약간 낮은 달러당 2.495헤알을 기록했다.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카를로스 루카우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 등 야당출신 주지사들과 카사 로사다 대통령궁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긴축정책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그동안 거듭된 긴축과 델라루아 정부의 경제정책에 반감을 표시해오던 주지사들은 일단 연방정부의 정책에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델라루아 대통령은 이날 야당 지도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낸 뒤 연설에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는 전국민의 단합된 힘과 위기극복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여야를 초월한 정치권의 거국적인 협조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새 역사 창조를 위해 혁명과도 같은 과업을 수행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노동자총연맹(CGT) 지도부는 같은 시각 전체회의에서 근로자와 서민층의 긴축만 강요하는 정책에 반대, 오는 19일부터 24시간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