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내.외국인들이 은행에 달러로 예금하는 거주자외화예금이 이달들어 15억달러 가량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17일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지난 14일 현재 1백21억6천만달러로 6월말보다 15억3천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엔 하이닉스반도체 LG전자 등의 대규모 외자유치로 국내에 달러가 넘쳐 외화예금이 사상 최고인 1백36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외환보유액도 9백66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들어 외화예금이 급감한 것은 △수입결제 수요(월초반 무역적자) △외자유치 자금의 인출 △외채 상환 △생보사-기업간 스와프 만기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관계자는 "지난달말 잇단 외자유치로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외화예금이 이달초 달러 수요가 많아지면서 빠져 평상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환율이 1천3백원대로 오르자 기업들이 외화계좌에 넣어두었던 달러를 매도, 환율 오름폭을 꺾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보유 달러를 담보로 생보사와 원화스와프(1개월이내 초단기 대출)를 끌어쓴 것이 만기를 맞자 달러를 팔아 갚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