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용자가 한꺼번에 접속해 같은 사이버 공간에서 게임을 즐기는 온라인 머그게임에서 외국인 사용자들이 국내 사용자들에게집중공격을 받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국내 게이머들의 `겜티켓'(게임 에티켓)을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온라인 머그게임을 서비스하는 C업체는 최근 어렵사리 확보한 외국인 사용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당혹스러운 일을 경험했다. 이 업체는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E3 게임쇼에 참가해 자사의 온라인 게임에접속할 수 있는 클라이언트 CD 1만여장을 외국인에게 배포, 지난달 초 이들 가운데3천여명이 게임에 접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사용자들이 국내 사용자들에게 채팅을 통해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자 순식간에 수십명의 국내 사용자들이 몰려와 외국인 사용자의 캐릭터를 죽이는(PK : Player Killing) 사건이 발생, 3천여명의 외국인 사용자를 단 사흘만에 모두 잃었다. 게임을 포기한 `이방인들'은 게시판에 "한국 게이머들은 왜 내 캐릭터를 죽이는가"라며 "다시는 한국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지 않겠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C사 관계자는 15일 "이러한 외국인 `이지메'를 미리 예측했더라면 외국인 전용서버를 따로 설치했을 것"이라며 "한국이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라는 것만 내세우지말고 인터넷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고 털어놨다. M사는 최근 일본에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동시번역 솔루션을 사용해한국과 일본의 서버를 통합하려 했으나 일본 게이머에 대한 국내 사용자들의 반감이심해 서버를 따로 운영키로 했다. 이 회사측은 "국내 게이머의 외국인 `왕따' 현상이 심각한데다 교과서 왜곡문제로 일본 게이머와 함께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국내 사용자들의 요구에 서버를 통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업체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은 익명성이 보장돼 대부분의 사용자인 10대 청소년들이 무제한의 익명성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인 사용자에 대한배타적인 태도는 한국 게임의 대외 이미지 악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