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월간 수출액이 2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중국 관세청은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했고 수입은 4.7% 늘어났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무역수지 흑자는 8억3천만달러로 5월의 20억1천만달러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8%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도 세계경제 둔화의 예봉을 피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분석했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1천2백46억달러,수입은 14% 증가한 1천1백64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흑자는 81억4천만달러를 기록,지난해 같은 기간의 1백23억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전자제품과 통신장비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향후 몇달간 중국의 수출과 무역흑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AWSJ는 수출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몇가지 문제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인 일본에서 중국 상품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출감소가 중국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1천8백억달러에 달하고 있는 데다 연말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평가절하 압력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