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골프 여행과 고급양주 반입은 아랑곳 없는 초호황이어서 대조. 12일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골프채를 지니고 해외 골프장으로 떠난 여행객은 모두 2만3천4백6명이다. 하루평균 1백30명꼴. 지난해 상반기의 1만6천7백17명에 비해서는 40%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 99년 상반기 9천1백23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해외 골프여행객은 2년 사이 2.6배로 늘어났다. 관세청 특수통관과 성태곤 사무관은 "해외에 나가 골프채를 빌려 쓰는 여행객까지 감안하면 골프여행객은 실제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세관에서 유치되는 고급양주도 함께 늘어난다. '4백달러 미만으로 1병'인 규정을 위반해 압류된 양주는 올 상반기 6만7천4백57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2천74병에 비해 5천3백병(9%)가량 증가했다. 지난 98년 한햇동안 1만4천7백87병이 유치됐던 것과 비교하면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편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2백19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것. 이 가운데 순수 관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만명에 비해 26% 급증한 97만명으로 집계됐다. 허원순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