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리 요이치(小林陽一) 도쿄 대학 교수는 9일 일본 정부의 교과서 재수정 검토 결과에 대해 95년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담화, 근린 제국 조항, 한일 공동 선언 등 일본 정부의 국제 공약에 비추어 볼 때 국제 신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모리 교수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최대 책임은 교과서 검정제도 하에서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교과서를 합격시킨 것"이라면서, 이교과서에 기술된 사실 오류가 일본 정부의 견해로 받아들여져도 변명의 여지는 없을것이라고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특히 "러일 전쟁에서부터 한일병합에 이르기까지의 기술은 명백한 잘못이며 중일 전쟁에 대한 사실 은폐는 '역사관의 차이'로는 끝날 수 없는 사실 인식의문제"라고 통박했다. 이와 함께 이에나가(家永) 교과서 소송 지원 단체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고바야시 야마토(小林和)씨는 교과서 검정을 둘러싼 일본 정부의 태도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고바야시 씨는 그동안 일본 정부는 집필자의 역사관에 대해 검정 의견을 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집필자의 역사관은 검정 대상이 아니라고 입장이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