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경제의 회복전망을어둡게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수주간만 해도 듀폰, 3M, 코카콜라, 나이키 등 미국 유수의 기업들이 매출 및 수익 저하의 가장 주된 이유로 달러화의 강세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로마에 모인 선진 7개국(G-7)의 재무장관들은 세계경제성장의 견인역할을 하는 미국경제의 성장이나 달러화의 약세전환을 위해 공조가 필요하다는점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형기업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중소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고있다. 예를 들어 종업원이 100명 규모로서 인공위성 및 레이더용 자석 메이커인 일렉트론 에너지는 달러화 강세 추세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에서의 매출이 30%나 떨어졌다. 지난주말 현재 달러화에 대한 엔화환율은 126엔으로 올해초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진작을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시작했던 시점 직전의 114엔에 비해 크게 올라 달러화 가치가 10.5%나 상승했다. 유로화도 1유로당 94센트에서 84센트로 환율이 변해 달러화 가치가 10.6% 높아졌다. 달러화 가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인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그에 따라 이론적으로는 돈이 풀리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올라가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 상품의 해외시장내 가격경쟁력이 낮아지는데다 유럽과 일본등 주요 경제선진국들의 경기둔화로 미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퇴함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정부에 대해 미국이 더 이상 달러화의 강세를 용인할 수 없다는 신호를 대외적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강한 달러화'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행정부를 움직이는데 아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절도방지장비 제조업체인 센서머틱 일렉트로닉스의 퍼롤로프 루프 대표는 달러화 강세기조의 시정 문제가 G-7 재무장관들과 정치인들의 주요의제로 부각이 되어야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