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9일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문제와 관련,"신변안전 보장문제가 최대의 관건으로, 현재 한미간 협의가 진행중이며 한미간 합의가 이뤄지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총무가 전했다. 신 건(辛 建) 원장 등 국정원 간부들은 이날 이 총무 등 한나라당 소속 정보위원들의 방문을 받고 "정부는 미국의 황씨 초청에 대해 완강히 거부하는 입장은 아니며, 황씨는 특수신분으로 북한이 계속 신변위협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총무가 전했다. 야당 정보위원들은 그러나 "국정원측의 이같은 입장은 원칙론으로, 신변안전 문제를 핑계로 방미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황씨 측근인 김덕홍(金德弘)씨는 이날 이 총무 및 이윤성(李允盛) 의원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고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하는데 클린턴 정부는 대북정책에 있어서 완전히 실패한 만큼 부시 행정부가 그같은 오류를 범하지않도록 북한의 실상을 충분히 알리기 위해 꼭 미국에 가고 싶다"면서 "한미 양국 정부의 합의에 따라 미국방문을 못하게 된다면 따르겠지만 한쪽의 반대로 못가게 된다면 우리 목소리를 내는 등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의원이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