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기관)의 경영혁신을 둘러싼 출연기관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과기노조)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 16개 이공계 출연기관 기관장들과 과기노조는 6일 오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경영혁신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경영혁신과 단체협약(단협)의 분리 협상을 주장하는 출연기관장과 일괄 협상을 요구하는 과기노조의 입장이 맞서 결렬됐다. 이날 회의에서 출연기관장측은 "현재 출연기관의 경영 상태로 미뤄 경영혁신과 단협을 함께 협상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번에는 경영혁신만 협의하고 단협은 충분한시간을 갖고 논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과기노조는 "기관 고유사업비 배정 유보로 연구개발 업무가 마비되는 등 진통을 겪었던 올 상반기와 같은 파국을 막고 노사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경영혁신과 단협을 일괄 타결하자"고 맞섰다. 이에 따라 출연기관장들은 이 문제를 과기노조가 아닌 지부 노조를 대상으로 협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해 또 한차례 과기노조와의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기획예산처는 지난해 말 구조조정의 하나로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제폐지 ▲유급 연월차 수당 지급 폐지 ▲유급 휴가 축소 ▲호봉 승급제 폐지 등 4대경영혁신 지침을 출연기관에 내려 보냈으나 노조측의 강한 반발로 상당수 출연기관이 이를 이행하지 못하자 해당 기관에 기관 고유사업비 배정을 유보했다. 이 때문에 출연기관장들은 지난달 30일까지 이 지침을 이행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과기노조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3차례에 걸쳐 이 문제를 놓고 협의해 왔으나 아직까지 합의점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