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주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3일 거래소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2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기아자동차도 3일간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반락했다. 현대자동차는 전날보다 1천1백원(4.08%) 떨어진 2만5천8백원,기아자동차는 2백50원(2.23%) 하락한 1만9백50원에 각각 마감됐다. 질주하던 자동차주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현대자동차의 6월 수출이 전년 동기 보다 11.8% 가량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즉 자동차주의 상반기 실적 호전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차익실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현대자동차에 대해 지난 1일 29억원 가량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 1백25억원 정도의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매도강도를 강화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6월 수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대우증권 장충린 부장은 "작년 6월에는 노사분규로 두달간 조업이 중단됐다가 개시되면서 밀린 주문을 소화하느라 수출물량이 이상적으로 늘었다"면서 "6월 수출이 전달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펀더멘털이 좋고 실적호전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학주 연구원은 "현대자동차의 6월 수출이 전달 보다 줄어든 것은 수출에 앞서 깔아놓은 물량 등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이라면서 "실질적인 해외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예측을 잘못해 상반기중 서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14% 가량 감소했다"면서 "하반기부터 디젤 자동차들이 줄줄이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출 성장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