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인 무더위에 따른 냉방기기의 수요 증가속에서 에어컨보다는 선풍기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말부터 시행된 전기요금 누진제의 부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각 가정에서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는 양태로 이어지고 있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누진제에 대한 논란이 빚어지기 전인 지난달초 무더위때 에어컨 판매 신장률이 무려 160%에 달했으나 이달에는 17%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여름세일에 들어간 동아백화점은 지난 2일까지 6일간 쇼핑점등 자사의 전 점포에서 지난해보다 100% 신장된 2천85대의 선풍기를 팔았다. 또 대구백화점은 같은 기간 프라자점에서 선풍기 450대, 에어컨 65대를 팔아 각각 100%, 10% 등의 신장률을 보였다. 찜통더위를 보였던 2일에는 평소 하루 판매량의 3배인 90대의 선풍기가 팔려 나갔다. 이와 함께 불쾌지수가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지난 2일 밤 대구시내 각 아파트 단지에는 상당수 가구들이 에어컨 가동 대신 창문을 열고 더위를 식히는 모습을 보여 가정에서도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두드러 졌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지난달초와 현재의 에어컨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전기요금 누진제가 소비자들의 구매를 위축시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 경북지사에 따르면 지난 2일의 순간최대전력수요는 497만kWh로 예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기자 yi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