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의 핵심인 서보와 MPEG(동영상 압축장치) 기술을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고 있다. 화제의 회사는 국내 멀티미디어 솔루션을 개발이 전문인 BH솔루션(대표 설봉한.www.bhsolution.co.kr). 이 회사는 지난해말 중국 DVD 플레이어 제조업체인 D사에 핵심기술을 제공, 기종에 따라 한대당 1.5~2달러씩 기술 로열티를 받고 있다. 지난해 1만1천대분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올들어서는 5월까지 BH솔루션의 기술이 담긴 DVD 플레이어 5만대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BH솔루션은 현재 중국내 최대 DVD플레이어 제조업체 5개사와 솔루션 검증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들 업체가 BH솔루션의 기술을 담은 DVD 플레이어를 양산할 경우 3백만달러의 로얄티 매출이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BH솔루션은 설봉한 대표를 비롯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인 5명의 엔지니어들이 99년 6월 경기도 안양의 허름한 한 사무실에 모여 창업했다. 멀티미디어 술루션 개발이 목표였다. 매일 밤을 밝혀가며 기술개발에 몰두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잘나가는 삼성전자 연구원을 그만두고 미래를 꿈꾸며 창업에 나섰지만 일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좌절을 느꼈다. 그 때마다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그해 12월에 드디어 DVD 솔루션 개발을 마치고 이듬해 3월 법인으로 전환하며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중국에 DVD 솔루션 샘플을 뿌리며 반응을 기다렸다. 고진감래인가. 지난해 5월 드디어 숨통이 트였다. DVD용 칩세트 공급처를 찾던 홍콩의 삼테크 및 프로테크가 BH솔루션의 제품을 사기로 하고 30만달러를 기술개발비 명목으로 준 것이다. 이때부터 날개를 달았다. 중국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이 회사의 솔루션을 앞다퉈 가져가기 시작했다. 설 대표는 "서보와 MPEG를 하나로 통합한 제3세대 DVD플레이어 솔루션 개발이 거의 끝났다"며 "앞으로 중국 뿐아니라 미국 유럽 시장을 본격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02)579-8526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