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면접과 비교과영역이 29일 발표한 2002학년도 서울대 입시의 주요변수의 하나로 점쳐지는 가운데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학교측이 심층면접과 비교과영역에 있어 세부항목별 비중과 평가방법 등평가기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당락 여부를 예측하기더 어려워진 만큼 학교측에서는 평가에 대한 신뢰성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이 수시모집 2단계의 유일한 전형요소이자 정시모집 2단계에서 15%를 차지하는 심층면접. 학교측은 한 면접조에 비슷한 수준의 학생이 몰려 일부가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것에 대비해 1단계 전형성적을 기준으로 성적우수자와 비우수자가 한 조에 골고루 배치되도록 면접조를 배정, 이후 각 조별로 상대평가방식으로 면접조간의 점수차이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객관적 평가를 위해 지원자와 직계가족이나 5촌이내의 친인척의 경우 면접관에서 배제하고 면접관 배정결과는 심층면접 당일에 통보하는 한편 학교차원에서 마련한 매뉴얼을 토대로 사전 모의면접과 워크숍 등을 실시, 면접관간의 점수차를 최소화하고 문항별 난이도를 조절키로 했다. 제한된 시간내에 지원자를 보다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비교과영역 서류의 일부를 면접관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비교과영역과 관련해서는 1명의 지원자에 대해 2명이상의 평가자를 투입, 평가자간 점수차이가 클 경우 재평가를 실시하며 입학전형 기간 동안 제출된 서류에 대한 진위여부 확인작업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일선교사 등이 작성하는 추천서와 학생부의 경우 중간에 학생과 학부모를 거치지 않게 하기 위해 작성자가 내용을 밀봉, 직접 학교로 발송케 하는 한편 대필 위험방지 차원에서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자는 본인임을 확인하는 서약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또 추천서와 자기소개서 기재 내용 중 학생부에 기재돼 있지 않은 사항은 진위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별도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학교측은 내부사정기준까지 발표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판단, 비공개로 하되 객관성 및 변별력에 만전을 기하는 만큼 일단 학교측을 믿어달라는 입장이나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일선교사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제(劉永濟) 입학처장은 "구체적 평가방식은 내부 사정기준인 만큼 공개했을 경우 더 큰 혼란만 부추길 수가 있다"며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아끼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