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동안 중소기업의 생산현장에서 땀흘리기를 원하는 대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대학생 중소기업 현장 체험활동사업(약칭 중활)'에 신청 첫날인 26일 하룻동안 전국 84개 대학에서 2천8백명의 대학생들이 몰렸다. 전화나 팩스 인터넷(www.smba.go.kr)으로 받은 이날 신청에는 여대생들이 1천2백60명이나 신청해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이날 하룻동안 대학생들을 활용하겠다고 신청해온 중소.벤처기업도 서울지역 1백89개, 경기 1백13개 등 모두 4백37개사에 달했다. 이 '중활'은 방학동안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의 생산현장이나 벤처기업의 연구부서에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일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키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이날 서울 중소기업청 벤처기업과에 팩스로 신청서를 낸 성신여대 경영학과 4학년 송민정(22)씨는 "중소제조업체나 벤처기업에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해보기 위해 신청을 했다"면서 수당을 받아 등록금에 보태겠다고 밝혔다. 같은 과에 다니는 강혜정(22)씨는 "엑셀 파워포인트 드림액트 등 컴퓨터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이번 중활이 앞으로 취업과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측의 호응도도 높아 동국대학교 숭실대학교 등 21개 대학이 이번 중활을 학점으로 인정하겠다고 통보해 왔으며 특히 서울강서기능대학은 이를 6학점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운대학교와 동양공업전문대학도 3학점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당초 현장인력이 부족한 3D업종에서 신청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벤처 및 첨단 제조업종에서 대학생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이 많았다.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은 애초 1천명의 대학생을 취업시킬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밀릴 경우 인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중활사업을 창안한 최동규 중소기업청장은 "앞으로 겨울방학 때는 이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정부 예산을 확보해 중소기업 중점정책사업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 등 각 지방중소기업청에서 받는다. (042)481-4512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