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에이스타즈의 백남수(37)대표는 스타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특히 무명을 길러내는 걸 즐긴다. 백 대표는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후 무심코 집으로 가던중 핫도그를 먹으며 걸어가던 당시 고교생 김원희씨(현재 유명 탤런트)를 길거리에서 픽업했다. 김현주 황수정 이나영 오승현 같은 연예인들도 이런 식으로 스타대열에 올랐다. 이영애 최명길 한고은 송윤아 김정은 안재욱 김효진 등 쟁쟁한 유명 연예인 50여명이 에이스타즈에 소속돼 있다. 에이스타즈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연예인 매니저사업만 하는 곳이 아니다. 연예인 매니저사업을 기반으로 음반,영화,이벤트 프로모션,에이전시 등 연예 전 분야를 총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고 있다. 연예인 사단을 이끌고 있는 백 대표는 연예인 매니저로 잔뼈가 굵었다. 일류 디자이너를 꿈꾸며 경희대 의상학과에 들어간 그는 오디션을 통해 연극무대인 경희극장에 오르는등 학창시절부터 "끼"를 보였다. 그가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은 군대에서 사진병으로 제대한 후 "모델 센터"에서 아르바이트로 연출보조를 맡았을 때다. 말이 연출보조이지 모델들 도시락 챙기고 패션의상을 순서대로 정리하는 "잡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까지 털어가며 열심히 일했다. 그는 몇개월만에 정식 직원으로 발령받았다. "깊이는 부족하지만 의상 연극 사진 모델 등 엔터네인먼트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한 게 도움이 컸다. 그래서 새로운 흐름을 보는 감각적 시각이 남다른 것 같다고 생각된다" 백 대표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9년 모델 2명과 함께 독립을 선언한다. 그후 한 우물을 파오던 백 대표는 지난해 5월 자신의 회사인 백기획을 중심으로 미르 BMB 월드파워 노먼기획사 등 국내의 대표적인 6개 기획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주먹구구식 체계를 탈피하고 전문적인 시스템을 지향하는 대형화 전문화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를 만들자는 백 대표의 설득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여러 회사가 합쳐져 탄생한 법인체가 에이스타즈다. 과거의 기획사는 연예인의 스케줄 관리가 가장 큰 일이었다. 대부분의 매니저(일명 로드매니저)들은 연예인을 촬영장소로 데려다주는 일에 급급했다. 하지만 에이스타즈는 확연히 다르다. 단순히 매니저 역할을 하는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소속 연기자들을 철저히 분석한다. 연기자로서의 자질과 실력을 쌓은 후 대중에게 보여주는 장기적인 전략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외모만 예쁘다고 연예인인 된다는 건 그저 꿈일뿐이라는 말이다. 기획과 홍보도 체계화되고 특히 연예인들의 수익관리와 법률문제까지 컨설팅하고 있다. 에이스타즈는 또 오프라인의 연예콘텐츠를 온라인 사업화한 MCC21.COM을 설립했다. 스타찾기,스타 엑스파일 등이 모바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일합작 회사인 K&J를 설립하고 중국에 지사를 두는 등 연예인의 세계진출도 꾀하고 있다. 백 대표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모험정신이 필요한 사업이 엔터테인먼트"라며 "연예사업도 당당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02)6333-2333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