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2001년도 인플레는 기름값 인상 등의 여파로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14%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명한 경제학자 수하디 망쿠수원도는 22일 태평양지역 경제전망 토론회에 참석해 석유값 및 전기세 인상과 수출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금년 인플레는 당초예상한 9.3%보다 높은 14%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지난 해 16.1%를 기록한 수출 성장률이 금년에는 미국을 비롯한 교역상대국의 경기 침체로 현저히 낮아지면서 루피아 약세와 물가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부진으로 외환보유고가 낮아지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루피아화 가치는 더욱 떨어지고 이는 원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제조업 분야의 생산비상승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부가 금융분야 자본확충을 위해 그간 수십억달러를 지원했음에도 불구, 은행금리가 한계 상황에 근접하면서 제2의 금융 위기로 치달을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제전문가 아리 쿤초로는 금년도 루피아화 환율과 관련해 탄핵 위기를 맞고 있는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이 교체되더라도 민간 기업의 외채상환 부담으로 인해 정부가 목표로 정한 달러당 9천600대는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