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즈니스(Luck Business.사행산업)의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몇년전만해도 투기산업으로 낙인찍혀 일부에서만 즐겼으나 어느새 하나의 레저산업으로 자리잡으며 우리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경마 경륜 카지노 복표 복권 등 다양한 형태의 럭비즈니스시장은 많은 국민들을 끌어들이며 이제 연간 10조원규모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럭비즈니스가 황금시장으로 급팽창하는 이유는 외환위기 이후 경제침체가 이어지면서 대박을 노리는 서민들의 한탕주의가 만연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산업이 레저문화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보급과 지자체의 유치열기도 이 시장의 덩치를 부풀린 요인이다. 올해도 럭비즈니스 시장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미 이용숫자는 관련기관들이 예상했던 수치를 훨씬 웃돌아 올 매출목표액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현황 =지난 한햇동안 경마와 경륜 복권 카지노 등 합법적 테두리의 럭비즈니스에 지출한 돈은 총 6조7천억원선. 불법도박장소인 소위 "하우스"와 금품이 오가는 성인 오락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카지노, 국외 카지노 등에 쏟아붇는 금액을 합하면 10조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경마다. 매출규모가 지난 99년 3조1천7백억원에서 지난해 4조2천6백억원으로 늘었다. 성장률이 1년새 35%를 넘고 있다. 올해는 5조원을 가뿐히 뛰어넘을 전망이다. 올들어 경마장에는 사상 최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난 3월4일 14만3천여명이 몰려 하루 가장 많은 입장객수를 기록했고 4월15일 15만4천여명, 5월6일 16만8천여명으로 계속 입장객 신기록을 갈아치고 있다. 복권도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월드컵복권의 경우 지난해 추첨식 복권 판매량은 99년보다 2천장 정도 늘어난 7만4천2백장이 팔렸다. 즉석식 복권은 추첨식보다 더 불티나게 팔린다. 지난해 판매량은 99년보다 2만장 이상 늘어난 5만6천8백장을 기록했다. 즉석식 복권은 당첨여부를 바로 알아볼 수 있는데다 1등 당첨금이 일반 추첨식 복권 당첨금보다 열배 이상 높은 20억~30억원에 달해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94년부터 시작된 경륜도 시민들의 지갑을 끌어내긴 마찬가지. 지난해 매출액이 1조2천억원으로 1년 사이에 34%나 늘었다. 올 겨울 교통난으로 입장객수가 줄어들었던 정선 카지노도 봄부터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하루평균 1천8백명선이던 입장객수가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2천~2천5백명선으로 늘었다. 지난해 2개월 정도 올린 매출은 9백억원선. 강원랜드는 올해 매출목표를 3천2백억원으로 잡았지만 이런 추세대로라면 4천억원도 문제없다는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각계각층의 놀이산업 정착 =럭비즈니스가 크게 성장한 가장 크 이유는 이용 연령층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30~50대 중장년층의 주무대가 됐던 경륜장과 경마장은 이제 젊은 연인이나 가족단위 입장객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카지노 운영업체인 강원랜드 관계자도 "젊은 층 입장객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소액 분산 베팅이 많은 룰렛 테이블은 대부분 젊은 층이 차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연령층의 확산은 럭비즈니스를 도박이 아닌 레저로 인식한 측면도 없지 않다. 또한 경제난에 따른 대박심리의 확산도 이를 부추겼다고 볼수 있다. 기업퇴출과 실업난으로 서민들의 참여가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럭비즈니스 운영기관들이 가족용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면서 가족단위 입장객을 적극 공략한데 따른 효과도 크다. 브레이크 없는 성장 =기존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는 가운데 새로운 럭비즈니스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최근 장외경륜장 경마ARS 인터넷복권 등이 등장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체육복표가 등장하고 내년엔 경정(競艇)이 도입된다. 체육복표는 오는 9월 프로축구경기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국내 10개 프로팀이 벌이는 5경기에 각각 승,패,무 등을 표기해 당첨되면 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날 각 팀 출전선수의 컨디션과 역대전적 등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만 돌발변수가 많기 때문에 흥미가 높고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정은 6대의 보트가 반환점을 돌아오는 보트경기다. 내년 4월부터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다. 경주라는 데서 경마나 경륜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크다. 내년 예상 매출액은 1조5천억원 수준. 이밖에 강원도 정선에는 현재보다 3배 가량 큰 3만4천평 규모의 메인카지노가 내년 11월 문을 연다. 이에 따라 이곳을 찾는 유동인구도 연간 80만명 수준에서 2백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자체 너도나도 참여 =럭비즈니스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캔퓔庸?지자체간에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창원경마장은 사행산업 유치의 성공사례. 지난해 12월 개장 당시 우려가 높았지만 지금은 하루 평균 입장객이 6천명을 돌파하면서 매출액이 20억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부산시와 경남도도 경마장을 건설, 수입 증대를 노리고 있다.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는 지자체도 10여곳이 넘는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해상호텔을 지으면서 호텔내에 카지노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탄광촌인 경북 문경시와 제주도, 전남 구례군 등도 카지노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