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의 서울 역삼동 I타워가 미국계 투자회사인 론스타사에 매각됨에 따라 이 회사의 재무구조가 크게 호전될 전망이다. 특히 매각대금 6천6백32억원중 3천억원 정도를 사내 유보할 수 있게 돼 향후 분양성 있는 주택사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이 빌딩을 매각함에 따라 현재 2백43%인 부채비율을 단기간에 2백4%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I타워 공사에 투입된 단기차입금 2천억원을 단계적으로 갚아나갈 수 있게 됐고 앞으로 생길 영업이익을 부채상환에 사용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우 BBB에 머물고 있는 회사채 신용등급도 BBB+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7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6천8백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발행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빌딩 매각으로 생길 유보금 3천억원을 이용해 분양성있는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할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6차 동시분양에 선보일 대단지인 등촌동 아이파크 부지매입이 지연된 것도 회사채 발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재무구조가 개선되어 자금조달이 쉬워지면 유망한 사업지를 골라 집중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매각계약은 국내 단일 부동산 거래사상 최대 규모인데다 론스타의 매입자금 조달 방법 등도 관행에서 벗어나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론스타는 외국계회사들이 국내 빌딩을 매입할 때 매입대금의 70~80%를 국내 금융기관에서 차입하는 것과는 달리 매입자금 5억달러 가량을 외국에서 달러로 들여와 현대산업개발에 지급하기 로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