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제일은행 스톡옵션 행사가격 두배로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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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시비로 말썽을 빚었던 제일은행 호리에 행장 등 임원에 부여됐던 스톡옵션 가격이 당초 제일은행 결정가격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15일 금융감독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제일은행이 지난해 3월말 임원에 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격을 주당 9,834원 이상, 올해 줄 예정인 행사가격은 1만2,497원 이상으로 결정하고 제일은행에 통보했다.
당초 제일은행은 2000년분에 대해서는 주당 5,079.6원, 2001년 예정분에 대해서는 6,343.2원을 행사가격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감위 결정 최저행사가격은 제일은행 결정 가격에 비해 2000년분은 4,765.4원, 2001년분은 6,163.8원이 높은 수준이다.
금감위는 제일은행의 스톡옵션 행사가격 결정은 자산가치만 고려했다면서 현재 장기간 매매거래가 정지된 점을 감안, 기업을 공개할 때 적용하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 대 1.5로 가중평균한 본질가치를 산정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금감위는 제일은행의 2000년 3월 현재 자산가치를 주당 5,000원, 수익가치를 1만3,058원으로, 2001년 자산가치는 6,333원, 수익가치는 1만6,600원으로 평가해 본질가치를 산정했다고 말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제일은행이 수익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자산가치만을 고려해 수익가치까지 감안했다"며 "제일은행은 주요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협의를 거쳐 행사가격을 재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은행의 추정 당기순이익은 2000년에 3,050억원, 2001년은 2,744억원, 2002년은 3,62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금감위는 덧붙였다.
한편 제일은행은 2000년 3월말 호리에 행장를 비롯한 집행간부 5명과 사외이사 11명 등 16명에게 보통주 527만3,217주를 부여했고, 2001년에는 사외이사 10명과 집행간부 9명 등 19명에 보통주 60만3,665주를 부여했다.
호리에 행장은 2000년분 중에서 78.3%나 되는 412만8,775만주를 차지하고 2001년에는 받지 않을 예정이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