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 함정이 오는 10월 하순 지난 92년 중국과 수교후 처음으로 중국 대륙을 방문하기로 한.중 양국이 합의했다. 또 중국 해군 함정도 수교후 처음으로 내년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두 나라가 합의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12일 밝혔다. 중국정부는 한.중간의 협의를 거쳐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인 10월 하순 한국 군함의 상하이 방문을 허용한다고 한국측에 통보했다. 한국측은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방문하겠다고 요청했으며 중국측은 최종적인방문 스케줄은 추후 확정해 통보해주겠다고 밝혔다. 한국 군함은 98년 11월 홍콩을 방문한 적이 있으나 중국 대륙 방문은 처음이다.한.중 군함의 상호 방문은 99년과 지난해 한.중 국방장관이 상호 방문한 데 이어 두나라간 군사교류가 마무리단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방문단은 한국형 구축함(4,000t급) 1척, 군수지원함(8,000t급) 1척, 호위함(1,500t급) 1척 등 3척으로 구성되며 인원은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 150명 등 모두 600여명이다. 방문단은 중국을 처음 방문한 후 동남아 10여개국을 거쳐 내년 1월 한국으로 귀국한다. 해군 함정 교환 방문의 성사는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들어가자 그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가 한국에서 허용 의사를 밝힌 후 양국 실무자들이 그간 협의해왔다. 한중간 군사교류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른 분야의 교류와 달리 중국의 한국전 참가와 북한과의 관계 등으로 발전 속도가 느렸다. 그러나 99년 8월 조성태(趙成台) 당시 국방장관이 방중하고 츠하오톈(遲浩田)중국 국방부장이 지난해 1월 방한하면서 급물살을 이루기 시작했고 그후 한국의 합참의장, 참모총장 등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양국간 군사교류가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