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시작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파업으로 승객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로 향하는 주요화물의 운송 또한 차질을 빚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예정된 화물기 20대중 7대만이 운항이 가능하고 13대는 운항이 불가능해 화물기 가동률이 50%를 밑돌았다. 운영지원팀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화물운송 비수기인데다 전체적 경기불황으로 화물 운송량이 많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화물운송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경우 운항 승무원(조종사)을 제외한 노조원중 다수가 파업에 참여했지만 화물기 운송에는 승무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때문에 대한항공보다는 파업의 충격이 적어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정상적인 화물기 운항이 이뤄지고있다. 그러나 화물기 이용이 빈번한 인천공항내 180여개 화물운송 대행업체들은 이날파업으로 뜻하지 않게 외국 항공사로 화물을 옮겨 싣거나 화물 운송일을 2~3일간 지연시키는 등 커다란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공항 최대 화물운송 대행업체 중 하나인 코스모항공측은 "이날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수취인측에 화물지연을 알리거나 외항사로 화물을 돌리느라 진땀을 뺐다"며 "시간이 급하지 않은 화물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뒤 처리를 결정하겠지만 당장오늘 저녁에 처리돼야 할 방콕행 화물 등은 외항사를 이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이정열 계장은 "양 국적 화물기의 운항이 차질을 빚을 거라는 예상에따라 많은 화물운송 대행업체들이 외국계 화물기로 몰릴 것이기 때문에 이들 화물기내 자리 따내기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다른 대행업체인 해운항공㈜의 경우도 미국행 화물은 미국계 아틀라스 항공사를 이용하고 있지만 유럽행 화물은 어쩔 수 없이 유럽 노선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외항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 항공사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국적기의 화물물동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