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한 배추와 무값 폭등으로 포장김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농협중앙회 등 주요 포장 김치업체들은 오랜 가뭄으로 배추 무 파 등 원부자재 값이 크게 올라 포장김치 가격을 20%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두산은 이달초부터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 전국 4백여개 대형매장으로부터 하루 평균 1백50t 가량의 주문을 받지만 실제 공급량은 1백20~1백30t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두산은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찾는 3kg 짜리 배추김치의 경우 예전처럼 1만2천8백원에, 5kg 용량은 2만원선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두산은 그러나 원부자재값 폭등세가 계속되면 최소한 20% 이상 시판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현재 판매처 및 물가당국 등과 협의중이다. 또 전국 9개 단위조합에서 포장김치를 생산해 판매하는 농협도 하루 평균 1백t이상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지만 주문량을 모두 소화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농협도 원부자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시판가 인상을 조심스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발업체인 동원F&B 풀무원 등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재료인 배추와 무 값이 예전에는 8t 트럭당 1백50만원 내외였지만 최근 6백만~7백만원을 넘어서 원가부담압박이 엄청난데다 일부 계약농가들이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계약을 파기해 원부자재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