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조화" 영국의 심장,런던은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관광단지로 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해가 지지 않은 나라"의 위용을 자랑했던 19세기까지의 역사전통과 넉넉한 자연,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도시로서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런던여행의 출발점은 숙소에 따라 달라지지만 하이드파크에서부터 시작하는게 좋다. 하이드파크는 런던 중심부의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동쪽 길을 따라 가면 주요 관광명소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긴 비행의 피로를 씻기 위한 산책에 좋으며 버킹검궁의 근위병 교대식이 오전 11시30분에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다. 하이드파크 =런던시민들의 생활문화공간이다. 원래 웨스트민스터사원의 장원이었는데 헨리8세가 개인사냥터로 사용한 후 1637년 일반에 공개되었다. 승마연습장이 있어 아침이면 작은 챙이 달린 승마모자를 쓴 젊은이들이 말을 타고 달리는 이국의 정취를 맛볼수 있다. 공원 북동쪽 마블아치 옆에 있는 스피커스코너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펼쳐보일수 있는 공간. 의회민주주의의 발상지인 영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다. 뱃놀이를 즐길수 있는 서스펜타인 호수가 시원하다. 서스펜타인호수 왼편은 별도로 켄싱턴가든이라고 한다. 예전 찰스왕세자부부의 생활공간이었던 켄싱턴궁이 있다. 북쪽에 제임스 배리의 동화 피터팬의 주인공인 피터팬 동상에도 관광객들이 몰린다. 버킹엄궁전 =하이드파크 동남쪽 문밖 웰링턴아치에서 조금 걸어가면 그린파크와 세인트제임스파크에 둘러 싸인 버킹검궁이 보인다. 영국왕실의 주궁전이다. 여왕이 있을 때면 왕실을 상징하는 로열 스탠다드 깃발이 나부낀다. 무엇보다 유명한 것은 근위병 교대식. 특유의 검은 모자와 붉은 제복을 입은 근위병,황금빛 투구를 쓴 기마병이 나타나 교대식을 하는 장면에서 영국인들의 왕실에 대한 애정을 엿볼수 있다. 덕수궁앞 수문장교대식과 비교해 보자. 웨스트민스터사원.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사원은 왕실 대관식이나 혼인식이 치러지는 곳이다. 역대 국왕 및 가족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처칠과 셰익스피어 등 위인들의 기념관도 있다. 고딕양식의 대표적 건물로 꼽힌다. 국회의사당은 웨스트민스터사원 바로 옆 템즈강변에 있다. 의회정치의 산실이다. 관광목적으로는 안에 들어갈수 없다. 시계탑인 빅벤이 유명하다. 빅벤은 공사담당자였던 벤자민의 애칭. 15분마다 종소리가 울려퍼진다. 의사당 전체를 보려면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 강 반대편으로 가는게 좋다. 트라팔가광장 =국회의사당 앞 큰길을 따라 올라가면 트라팔가 광장이 나온다. 영국해군의 자랑 넬슨제독의 동상이 55m 높이의 사각기둥위에 세워져 있다. 비둘기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심야버스를 포함,거의 모든 버스노선이 이 광장을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일대가 젊음의 열기로 넘친다. 몇 블럭 떨어진 곳에 레스터광장이 있다. 광장주변에는 유흥업소가 몰려 있어 런던의 젊은이들로 붐빈다. 바로 옆이 코벤트가든. 여름이면 노천카페가 거리를 채운다. 무명의 악사와 예술가들이 즉석에서 공연하며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많이 볼수 있다. 골목안에서 벌어지는 벼룩시장에서는 온갖 희귀한 물건들을 모두 볼수 있다. 레스터광장 왼쪽으로 가면 피카딜리 서커스가 있다. 몇개의 도로가 뻗어나가는 원형광장. 큐피드동상이 서 있다. 뮤지컬극장이 있는 사프츠베리거리,쇼핑가인 리젠트거리가 뻗어 있다. 런던의 밤을 상징하는 소호 등을 포함해 피카딜리서커스 일대를 웨스트엔드라고 한다. 미국의 브로드웨이에 비해 한차원 높은 뮤지컬의 본고장이란 뜻을 함축하고 있다. 대영박물관 =세계 최초 최대의 박물관이다. 인류의 문명사를 한눈에 살펴볼수 있다. 제대로 보려면 일주일을 잡아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무력으로 영토를 넓혔던 시대,영국이 세계 각 지역에서 빼앗아 온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되도록 시간을 많이 할애해 꼼꼼히 살펴보자. 한국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전시관은 이집트관이다. 많은 시간을 내지못하는 형편상 가이드가 몇몇 전시관을 꼽아주기 마련인데 이집트관이 그중에서 첫손가락에 꼽히는 것. 상형문자해독의 실마리를 준 로제타스톤,석관,미이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작지만 한국관도 있다. 내친김에 자연사박물관에도 가보자. 아이들과 함께라면 꼭 들려보아야 한다. 켄싱턴가든 남쪽에 있는 자연사박물관에는 전세계에서 수집한 동식물표본이 망라되어 있다. 제일 인기있는 전시관은 공룡관이다. 런던 북쪽 리젠트파크 남쪽 부근의 터소밀랍인형관은 가볍게 보기에 알맞다. 연예?정치지도자 등 세계적으로 이름난 인물들을 살아 숨쉬는 것 처럼 만들어 놓았다. 이밖에 과학박물관,전쟁박물관,영상박물관 등 들러볼만한 박물관이 많다. 런던탑.타워브리지 =템즈강변의 런던탑은 감옥이었다. 단두대,고문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왕실의 보석류도 볼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5백30캐럿이나 되는 다이아몬드도 있다. 타워브리지는 배가 지나갈수 있도록 다리 가운데가 나뉘어 위로 올려지게 만들어진 다리. 조명이 비치는 밤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도움말=현대드림투어,세계로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