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계의 대표적 지성작가인 제임스 브라운(미국)과 '움직이는 그림의 창시자'로 불리는 패트릭 휴스(영국) 등 해외 유명작가 2인의 개인전이 14일부터 서울 청담동 쥴리아나갤러리와 박여숙화랑에서 열린다. 이들 작가는 독특한 작품세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내에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임스 브라운 전=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의 대표작들인 '소금'및 '기하학'시리즈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부유한 백인상류층 출신인 그는 80년대 풍미했던 바스키아나 해링 등 동료 낙서예술가와는 달리 어느 부류나 학파와도 연계되지 않고 독자적 작품세계를 보여온 작가다. '소금'시리즈는 캔버스 위에 점을 규칙적으로 반복배치한 작품이다. 동양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관조의 세계나 무(無)를 추구하는 이미지로 인간 내면의 찌꺼기를 걸러주는 '대지의 소금'이란 의미가 담겨있다. 감성의 순수함과 상징적인 이미지가 작가 자신의 지성적인 요소와 잘 어울리는 페인팅 작품이다. '기하학'시리즈는 점을 강조한 '소금'시리즈와 달리 선으로 액면을 분할해 조형주의를 추구한 작품이다. 여기에 불규칙적인 나선모양의 형태들이 겹쳐져 원시적이면서 기하학적인 추상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평론가 빈센트 카츠가 지은 3편의 시도 함께 소개된다. 7월20일까지. 입장료 3천원. (02)514-4266 ◇패트릭 휴스 전='국가도시'등 도시이미지를 소재로 한 입체작과 석판화에 아크릴릭을 가미한 작품 16점이 출품된다. 전세계 아트페어에 출품된 그의 작품 앞에는 항상 관람객들로 붐빌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의 작품은 보드로 만든 돌출된 구조물 위에 원근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구경하기 위해 움직일 때마다 작품이 이동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다른 플랫폼에 있는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면 자신이 탄 기차가 이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처럼 일종의 '환영(Illusion)'을 노린 셈이다. 공중에서 창문을 통해 멀리 펼쳐진 설경을 보는 풍경작품과 서재 복도의 이미지를 담은 석판화도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빠져들게 하는 재미있는 작품들이다. 28일까지. (02)549-7575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