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종현 < 라이코스코리아 사장 jkah@lycos.co.kr > 초등학교 시절 한 어린이 잡지에 실렸던 '21세기 대예측'이란 기사를 탐독한 적이 있다. 이 기사에는 2000년이 되면 대중교통 수단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하게 돼 교통체증을 해결할 것이라는 등 황당한 예측들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특정분야의 전문가라고 미래를 더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일례로 워너브러더스 영화사의 창업자인 H M 워너는 유성영화가 붐을 일으키기 직전인 1927년 "말하는 배우를 원할 영화관객은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가올 미래를 예측해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남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 다가올 디지털시대에 대비해 개인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장차 디지털시대를 이끌어갈 엘리트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과 사회,나아가 그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끊임없이 쌓아가는 '태도'다. 지속적으로 배우고 변화하며 항상 자기가 속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언제라도 낙후된 아이디어를 버리고 신선한 지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셋째 자신의 업무가 과연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늘 염두에 두는 '자세'다. 업무의 가치는 다름아닌 업무가 영향을 미치는 사람에 의해 정의되게 마련이다. 이들은 고객이 될 수도 있고 직장 상사나 옆자리의 동료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타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줄 아는 '친화력'이다. 미래의 조직은 개인화로 인한 소외감이 심화되기 때문에 따뜻한 감성과 친화력이 더 요구된다. 속도가 중요시되는 디지털시대일수록 지속적인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안정감이 변화의 기반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미래의 디지털시대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래의 인재상이 무엇인지 미리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런 노력과 준비가 다가오는 디지털시대의 신(新) 엘리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주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