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기대주 이동현(19)이 마침내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이동현은 7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 시속 147㎞의 직구와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초반부터 폭발한 팀 타선의 지원속에 14-5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입단 당시 대형신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동현의 이날 승리는 단순히 1승을 넘어 LG 마운드에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LG는 90년 팀 창단 이후는 물론, 전신인 MBC 청룡의 역사를 포함해서도 팀 사상 데뷔 첫 해 선발승을 올린 고졸 투수가 없었지만 이 기록을 이동현이 20년만에 깨트린 것. 또한 이동현은 13경기만에 데뷔 첫 선발승으로 김성근 감독대행의 기대에 부응,허물어진 LG 마운드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르며 탈꼴찌의 가능성마저 제시했다. 지난 해 황금사자기고교야구대회에서 경기고를 46년 팀 창단 이후 첫 전국대회정상으로 이끌었던 이동현은 계약금 3억2천만원을 받을 만큼 재질을 인정받았던 유망주였다. 시범경기 막바지 이광은 전 감독이 마무리 투수로 낙점할 만큼 신뢰를 보냈으나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이동현은 지나친 중압감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4월18일에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2군에 내려가 투구폼을 교정하고 변화구를 집중 훈련한 이동현은 김성근 감독대행에 의해 선발투수로 기용되면서 다시 재능을 펼칠 기회를 잡아 감격적인 데뷔 첫승을 올리게 됐다. 이동현은 "겨울동안 김성근 감독님의 지도속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게 큰도움이 됐다"며 "데뷔 첫 승과 함께 팀 고졸신인 첫 선발승을 거두게 돼 기쁘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