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업체를 중심으로 한 일본 기업들이 재택근무제의 확대 실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IBM이 연말까지 재택근무 대상 인원을 본사의 경우 약 30%로 늘리기로 한 것을 비롯 후지쓰,마쓰시타전기등 대기업들이 일제히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IBM은 인사 재무 기획 등 지원부문의 직원 약 5백명을 재택근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사 지점을 제외하면 이 회사는 1천3백여명의 본사직원중 거의 30%가 재택근무 형태로 일하게 된다. 고속인터넷,전화 등에 들어가는 통신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하고 컴퓨터 구입비도 대부분 지원해 준다. 직원의 집과 회사를 컴퓨터 통신망으로 연결해 화상회의 정보교환 등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한다. 재택근무일은 1주일에 1~2일이 기본이지만 업무에 지장이 없는 한 주1회씩만 본사에 출근해도 무방하도록 할 계획이다. 후지쓰는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성과급 임금체계를 전사적으로 실시중인데 이어 재택근무도 직종에 따라 폭넓게 확대할 것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기술력과 업무효율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부문부터 우선 재택근무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컴퓨터업체 SGI는 4백명의 직원중 영업부서 인력등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2백명을 오는 7월부터 재택등 사외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사무실 유지비 등 고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데다 직원들은 교통비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더 많다는 판단에서다. 재택근무제 확대실시는 고속인터넷과 휴대형 컴퓨터 등 첨단 정보통신수단의 보급이 1차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또 근무시간을 한정하지 않는 재량노동제와 성과급 임금이 일본 재계에 확산된 것도 재택근무제를 선호하게 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문지식과 기술을 갖춘 여성 및 자유근무를 원하는 젊은층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주목,재택근무제 확산이 필연적이라고 보고 있다. 재택근무 형태로 일하는 일본의 사무직 근로자 수는 2005년까지 약 4백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