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씨의 소설 「상도」(여백刊)가 지난해 11월 출간된 이후 7개월만에 100만부 판매를 돌파했다. 서점가의 「상도」 돌풍은 국가 경제가 여전히 IMF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소설속 주인공이자 200여년 전 실존인물이었던 '임상옥'이 말하는 진정한 상인정신과 바람직한 상업의 길이 독자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한 때문으로 출판사측은 분석했다. 출판사측이 독자엽서를 분석한 결과, 「상도」는 '베스트셀러는 여성이 만든다'는 국내 출판계의 통상적인 관례를 깨고 30-40대 남성 독자들이 중심이 돼 읽히다가 여성 및 청소년 독자층으로 확산됐음이 나타나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업의 교육용으로 단체주문이 쇄도한 사실도 이 소설의 베스트셀러 만들기에 기여했는데, 삼성전자 신세계 중외제약 풀무원 필라코리아 서울중앙병원 한솔창투 등이 사내 교육용으로 배포했다는 것. 국내의 이같은 인기몰이가 급기야 일본에도 소문이 나 「상도」는 내년 4월 일본 도쿠마 출판사에서 일본어로 번역.출간한다. 작가 최씨의 소설로 일본에서 출간되기는 지난 87년 「바보들의 행진」과 93년「잃어버린 왕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상도」는 또 MBC 창사 40주년 기념 드라마로 확정돼 앞으로 50부작으로 제작돼 오는 9월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허준'의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 팀이 다시 호흡을 맞추기로 했으며 현재 각색과 배역선정작업에 들어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형근 기자 happy@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