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물에 그 밥이다" "아니다. 세상이 분명 바뀌었다"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태조 왕건'에 나오는 대사가 아니다. 개인과 기관의 증시 시황관이 사뭇 다르다. 불과 1년 전 반토막의 쓰라린 상처를 안고 있는 개인 투자자는 아직도 시장을 불신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가치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제 값을 찾아가고 있다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이 제자리를 맴돌 동안 가치주는 꾸준히 저점을 높여 왔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가치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시장은 한 번 틀을 만들어내면 상당기간 그 틀에서 움직인다. 왕건의 시대에 궁예를 흠모해서 무엇하랴.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