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한 제29회 기능장 시험 보일러 종목에서 여성 최초로 기능장 자격을 따낸 오경희(47·대흥에너지 보일러설비 현장기사)씨는 3일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최고 기능인으로 인정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기능장은 해당분야 기능사 자격을 딴 뒤 8년 이상 실무경력을 쌓은 사람만 응시할 수 있는 국가기술자격 중 기능계의 최고 자격. 오씨가 남성들만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보일러설비 일에 처음 뛰어든 것은 1984년. 결혼하고 아들 둘을 뒀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일자리를 찾던 중 우연히 보일러 설비업자들을 따라다니게 됐다. 오씨는 오랜 현장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틈나는 대로 밤샘 공부를 시작,지난 94년 고등학교를 마친 데 이어 지난해 기능대학을 졸업했다. 지난 95년 보일러시공 기능사와 보일러취급 기능사 자격을 취득했으며 이듬해에는 보일러산업기사,지난해에는 전기공사산업기사 자격까지 취득했다. "20년 전 처음 보일러 일을 배울 땐 남자들의 시선 때문에 힘들었죠.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능력을 인정받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