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실시로 각 가정의 의료비용이 늘어나면서 보험회사들의 민영건강보험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의료수가가 21.7% 인상돼 가정의 의료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와함께 감기 등 가벼운 질병으로 동네 의원과 약국을 찾는 환자의 최저 본인부담금이 오는 7월부터 현행 3천200원에서 4천500원으로 40.6% 인상되는데 이어 2003년부터는 7천5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의료보험상품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보험사들의 의료보험은 월 2만∼3만원대의 보험료만 내면 모든 질병과 상해로 발생하는 의료비를 실질적으로 보상해주며 특히 자기공명진단기(MRI)와 레이저, 초음파 등 고가 의료비 및 병실 이용비까지 부담해준다. 삼성화재가 지난 99년 9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의료보장 보험'의경우 지난 5월중 가입실적이 3만3천667건으로 4월의 1만5천912건에 비해 무려 111.5%나 늘어났다. 지난 5월15일부터 시판된 '무배당 삼성의료보험'도 5월말 현재 가입실적이 3만5천건이나 되는 등 고객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각 가정의 의료비용이 늘어나게 되면서 의료보장보험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영업.지점에 민영건강보험상품 가입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올 1월부터 시판되고 있는 동양화재의 '의료비지킴이 보험'은 4월말 현재 가입실적이 7만7천382건(수입보험료 49억5천100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4월중 하루평균 가입건수가 652건으로 3월에 비해 10%가량 증가했다. 다른 손해보험사들과 생명보험사들도 새로운 민영의료 보장상품 개발을 검토하거나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민영의료보험상품은 공적 의료보험을 보완해줄 목적으로 개발돼 고객으로 부터 호응을 받아왔는데 최근에는 각 가정의 의료비용이 대폭늘어나면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영의료보험은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가계의 일시적인 큰부담을 해소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가계에 필수적인 금융상품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