酸寒一尉出無車, 산한일위출무거 身閑乃畵富貴花, 신한내화부귀화 연脂用盡少錢買, 연지용진소전매 呼婢乞向隣家娃, 호비걸향인가와 ............................................................... 가난한 벼슬아치 나들이에 타고 다닐 수레도 없는 데다/몸마져 한가하여 할 일 없이 부귀화를 그린다네/물감이 다 되었는데 살 돈이 모자라/종년 불러 이웃집 아가씨에게서 연지 빌어오라 시키네 ............................................................... 청 오창석(吳昌碩)이 지은 '목단'이라는 제목의 시이다. 가난한 벼슬아치가 부귀를 상징하는 꽃을 그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충족이 되지않는 욕구를 심리적으로 보상받기 위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물감이 모자라 종년을 시켜 이웃집 아가씨에게서 연지 빌어오라 시키는 것은 자못 즐거운 장면이기도 하다. 경리를 탐하는 속물 예술가가 흉내 낼 수 없는 경지라 할 것이다. 이병한 < 서울대 며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