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서 셔츠를 찢었던 로딕이 이번에는 눈물을 떨궜다. 미국의 10대 돌풍 앤디 로딕(18)이 시즌 두번째 메이저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1천만달러) 3회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 탈락했다. 로딕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단식 레이튼 휴이트(호주)와의 3회전에서 세트 스코어 1-1(7-6 4-6), 게임스코어 2-2로 백중세였던 3세트에서 경기 도중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허벅지를 다쳐 기권했다. 미국과 호주의 차세대 주자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 경기에서 로딕은 6번시드인 휴이트를 맞아 특유의 대포알 서비스를 앞세워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갑작스런 불운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로딕은 2회전에서 자신의 우상이었던 마이클 창(미국)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은뒤 셔츠를 찢으며 표효해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과 그의 우승을 저지할 강력한후보로 꼽히고 있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는 카림 알라미(모로코)와 야코보디아스(스페인)를 각각 제치고 16강에 안착했다. 톱시드 쿠에르텐은 알라미와 의외로 2번이나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3-1(6-3 6-7 7-6 6-2)로 승리했고 올시즌 ATP투어 최다승(4회 우승)을 올린 페레로는 이번 대회 들어 처음 한 세트를 뺏겼지만 3-1((6-1 6-7 6-1 6-2)로 비교적 쉽게 이겼다. 반면 11번시드인 '영국의 희망' 팀 헨만은 무려 90개의 범실로 자멸하며 기예르모 카나스(아르헨티나)에 2-3(6-4 4-6 4-6 6-3 5-7)으로 졌고 여자단식의 '다크호스'로 꼽혔던 15번시드 옐레나 도키치(유고슬라비아)도 페트라 만둘라(헝가리)에 1-2(6-3 4-6 4-6)으로 역전패해 16강 진입이 좌절됐다. 남자 7번시드인 97년 챔피언 카펠니코프도 올리비에 로쿠스를 3-0(7-6 6-46-3)으로 완파하고 16강에 합류, 정상 복귀를 향한 청신호를 밝혔고 여자단식의 벨기에 10대 돌풍은 계속됐다. 킴 클리스터스와 유스티네 헤닌(이상 벨기에)은 각각 마르타 마레로(스페인)와비르지니 라자노(프랑스)를 모두 2-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안착했다. (파리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