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이익률 20% 확보를 위해 13개사업을분사(4개), 철수(7개), 매각(2개)을 통해 정리하고 세계 1위제품을 2005년까지 16개,2010년까지 20개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사업재편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기는 31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발표했다.

삼성전기는 "IT사업의 침체에 따라 가동률이 떨어진 시기를 사업구조 고도화의기회로 삼자는 차원"이라며 "이번 13개 사업에는 시장성이 유망하고 경쟁력이 있는사업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향후 수익성 유지가 어렵거나 특성상 분리가 필요해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리대상 13개 사업의 매출은 6천8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16%에 해당하며제품수로 따지면 전체 50여개 제품 가운데 4분의1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분사대상은 <>셋톱박스 <>프린터 및 복사기에 사용되는 OPC드럼 <>세라믹기판<>모터용 자석 등 4개사업이며, 올해말까지 사실상 청산하는 사업군은 <>HDD용 정밀모터 <>PC용 팬모터 <>게임기용 드라이브 등 7개제품이다.

또 사업이관대상인 2개사업 가운데 범용 LED(평면발광소자)는 서울반도체에, 오디오데크는 삼진기연에 각각 매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번 정리와 함께 기존 1위 제품인 <>DY(편향코일) <>FBT(고압변성기) <>튜너 <>VCR부품 <>FDD(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등 5개 제품 외에 2003년까지 6개제품을, 2005년까지 5개제품을 각각 1위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2003년까지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SAW(표면탄성파)필터<>광픽업 <>MLB(다층인쇄회로기판) <>BGA <>VCO(전압제어발진기) & TCXO(온도보상형회로발진기) 등 6개 제품을, 2005년까지 <>칩인덕터 <>LD(레이저 다이오드) <>정밀모터 <>칩 탄탈 <>무선네트워크 등 5개제품을 1위사업에 추가, 모두 16개의 1위 제품군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또 차세대 신규사업으로 복합소자, 광부품, MEMS부품 등을 선정, 2010년까지 1위제품군을 2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인력의 경우 국내인력을 연구개발 및 마케팅 중심으로 특화시켜 중장기적으로현재의 70% 수준인 1만명선을 목표로 잡았지만 이번 사업재편과정에서의 인위적인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해외사업장의 생산비중을 현재 60%에서 70%로 상향조정하되 중국, 태국, 필리핀 법인은 상품기획 및 마케팅인력을 보강해 현지 완결형 경영을 정착시키고 인도네시아, 헝가리, 브라질 법인은 규모의 확대보다는 철저한 원가개념과 현지시장 중심의 경영을 펼치기로 했다.

삼성전기는 계획대로 작업이 진행될 경우 경상이익률 20~25% 달성이 가능해지면서 2010년에는 매출 10조원에 경상이익률 2조5천억원의 세계 ''톱3''의 종합부품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