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여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벤처업계에 입문한 후 데이터링크의 김동관 사장과 짧은 만남을 가졌지만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신세대 벤처 CEO(최고경영자)의 열린 경영철학이 무엇보다 깊은 감동을 준 것이다.

그의 경영철학은 한 마디로 "나눔"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사원들은 부하가 아닌 "사업 동반자"이고 언젠가는 직원 모두를 사장으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회사나 대주주를 위해 희생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직원 모두가 나중에 홀로 독립해서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고 있다.

대기업에서도 도입하기 힘든 "소사장 제도"를 과감하게 실시했고 직원식당을 무료로 개방한 것도 이런 철학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직원들과 만날 때마다 사장이 됐을때 필요한 기본 소양과 전문지식을 지금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보기술(IT)전문가,디자이너,홍보담당자,기획.재무관리 담당자 모두가 회사 부속품이 아니며 스스로 현재의 업무 속에서 비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직원들과 함께 밤을 지새며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도 가하면서 비전을 함께 나누려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진지함을 넘어서 아름답게까지 비쳐진다.

필자는 나눔의 철학을 바탕으로 한 그의 경영 방식이 승리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

옛날 몽고군은 전쟁에서 이겼을때 전리품을 균등하게 분배했다고 한다.

장군이라고 해서 많이 가지거나 직급이 낮은 병졸이 적게 갖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런 시스템이라면 군의 사기는 높을 수밖에 없다.

세계를 지배했던 몽고군의 힘은 여기에서 나왔다.

인스밸리의 직원은 모두가 사장이다.

공짜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IT기업이 요즘 고전하고 있지만 이런 저력을 가진 회사라면 험난한 파도를 얼마든지 헤쳐나갈 수 있다.

김 사장은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콜센터 중심의 쇼핑사업"이라는 영역을 구축하는데 도전하고 있다.

최근 홈쇼핑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있겠지만 직원들과 한 몸이 돼 줄기차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김 사장이 있기 때문에 데이터링크는 머지않아 벤처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suh4048@insvalle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