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과 루슨트테크놀러지스의 합병협상이 막바지 단계에서 무산됐다.

양사의 대변인은 29일(미국시간) 오후 두 단락으로 이뤄진 짧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협상은 아무런 합의없이 종결됐다"고 발표했으며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합병금액 최고경영자 본사위치 등 상당부분에 걸쳐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지분배분에 대한 의견차이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알카텔이 대등한 이사진 구성을 꺼려 루슨트가 28일 밤까지 최종 합의를 주저했다고 전했다.

총 16명이 정원인 새 이사회는 알카텔측 이사 8명,루슨트측 이사 6명과 나중에 선임될 2명의 이사로 구성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루슨트가 2명을 추가로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알카텔측에 정통한 소식통은 루슨트가 ''인수''된다는 현실에 당혹해 하면서 꽁무니를 뺀 것으로 해석했다.

이 소식통은 루슨트가 이사진 구성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나 알카텔이 합병회사 지분의 58%를 보유,사실상 인수업체가 되는 것을 불편해 했다고 전했다.

알카텔은 30일께 자사가 루슨트를 약 2백3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발표하게 되길 희망했었다.

합병 결렬 소식이 알려지면서 양사의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양사 경영진간에 합병에 관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28일 일제히 보도했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