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교재로 외국 학생들을 공부시킨다"

대교 재능교육 등 국내 학습지업체들이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교재와 학습프로그램이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 본격 수출된다.

특히 지금까지는 한인 교포들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를 맡으면서 교포 학생들을 주로 공략했으나 최근들어서는 현지인들이 직접 가맹사업에 뛰어들어 현지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만큼 시장 개척 및 성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JEI재능교육은 28일 업계 최초로 미국 뉴욕과 뉴저지 지역의 현지인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미국현지 법인인 "JEI아메리카"는 지난4월 중국계 미국인 4명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으며 빠르면 오는6월 "재능러닝센터(교육원)"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센터는 방문교육을 하는 국내 시스템과 달리 교실에서 가르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습지 개발과 학습지도 사후관리 업무를 지원해 회원수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를 받게 된다.

재능교육은 지난93년 "스스로학습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그동안 교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벌여 학습효과를 인정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지인 교육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 외 중국시장 공략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선양과 옌지에 현지 법인을 세운 이 회사는 지난3월 중국 경제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하이에 영업거점을 마련하고 중국 본토 공략에 나섰다.

재능은 이밖에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해외프랜차이즈사업을 전개해 오는2005년까지 해외 회원수 10만명 모집과 매출액 5백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대교도 해외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91년 미국 LA에 현지법인 대교아메리카를 설립,업계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 회사는 업계 맏형답게 시장 개척을 주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대교는 그동안의 직영체제에서 탈피,사업방식의 다변화를 위해 현지인과의 합작투자 및 프랜차이즈사업 등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LA 뉴저지 시애틀 시카고 등 미주지역에 6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밴쿠버 토론토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97년 진출한 홍콩을 거점으로 광저우 선전 베이징 등 중국 본토까지 공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년여에 걸친 연구를 통해 이미 눈높이교재의 중국어판 개발을 완료해 놓은 상태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캐나다 등 6개국에서 2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4개국에 진출,매출을 77억원으로 3배이상 늘린다는 목표이다.

2003년에는 진출국 수를 23개로 늘리고 매출도 1백66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학습지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붐과 관련,재능교육의 김효흠 이사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력이 큰 유망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중국 등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해외에서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