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이 자동차 관련 선진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업체와의 글로벌 기술제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자 우선 엔진 분야에 대한 합작을 추진키로 하고 실무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차 합작이 연기된 것은 아쉽지만 엔진기술 확보가 상용차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 부문의 합작부터 먼저 실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임러와 현대차의 엔진 합작법인은 50 대 50의 지분율로 6월 중 출범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엔진 합작법인은 현대·기아차에 엔진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 수출까지 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미국 디트로이트디젤 및 독일 보쉬와의 협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국내외 디젤 승용차 시장을 겨냥한 디젤엔진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디트로이트디젤과는 1천5백cc 디젤엔진 개발을 위한 기술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또 디젤엔진의 필수 부품인 ''커먼레일''을 독점 생산하고 있는 보쉬로부터는 보다 많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제휴를 맺을 방침이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변속기 생산업체인 ''현대파워텍''(현대와 합작)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일본의 변속기 전문메이커인 자트코 및 미쓰비시와 기술제휴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업체들이 파워텍에 지분 참여하는 대신 기술을 제공하는 형태의 제휴를 추진 중이다.

기아차는 다음달까지 세부협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는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전문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다양한 제휴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석 모듈사업을 위해 미국의 텍스트론과 합작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모비스가 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갖는 방향으로 합작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최근 자동차 관련 전자·정보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카트로닉스 연구소를 중심으로 해외 업체와의 기술제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