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3.1% 상승)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하향 안정화되는 흐름이다.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2.7% 뛰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에서 2∼3월 3%대(3.1%)로 높아진 뒤 4월(2.9%)부터 2%대로 둔화됐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올랐다. 지난달(2.3%)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1% 올랐다. 전월(3.5%)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3%대다.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17.3% 오르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8개월째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특히 사과(80.4%)와 배(126.3%)를 중심으로 신선과실이 39.5% 올랐다. 배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5년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공공요금은 민생과 직결된 만큼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상승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책무”라고 강조했다.강경민/강진규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일반적인 도장 공정 없이도 매끄러운 차체 표면이 유지되는 동시에 높은 수준의 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무도장 복합재 성형 기술' 양산에 성공했다.4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무도장 복합재 성형 기술은 플라스틱 복합재를 활용, 별도의 도장 작업없이 차량 외관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제조 공법이다.이 공법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자동차 도장 공정을 대체하기 위해 투명층과 컬러층이 적층된 컬러 원소재를 활용,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점이다.이 제조 공법은 현대차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모델 'ST1 카고'의 루프 스포일러에 최초로 적용됐다.기존에는 루프 스포일러를 제작하기 위해 차체 도장과 동일한 도장 및 샌딩 작업이 필요했지만 무도장 복합재 성형기술을 활용하면 이러한 도장 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 된다. 차체 도장 공장은 자동차 제조 공정 가운데 에너지 소비량 4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다.도장 품질 측면에서도 일반 도장 기법 대비 높은 수준의 광택은 물론 균일하면서도 풍부한 발색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컬러 원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벼운 손상이 나더라도 상처 부위에 원색 그대로의 색상이 유지된다는 점도 이점이다.게다가 이 기술에 적용된 복합 소재는 기존 공법으로 제작되던 루프 스포일러 소재인 섬유 강화 플라스틱(FRP, Fiber Reinforced Plastic) 대비 20% 이상 무게가 가벼워 전비 향상에도 도움된다.현대차·기아는 무도장 복합소재 기술이 성형 자유도가 높고 다채로운 컬러 구현이 가능해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요한 부품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조합원 부풀리기’로 근로시간 면제자를 늘려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 계열사 다섯 곳을 아우르는 삼성초기업노조는 이 같은 내용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고 공개 저격했다. 오는 7일 전삼노가 주도하는 단체 연차휴가 형식의 파업을 앞두고 노노 갈등이 극대화하는 양상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초기업노조 DX지부장 A씨는 전날 사내게시판에 ‘DX지부에서 전삼노의 비위 행위를 알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전삼노의 비위 행위를 폭로했다. 이 글은 삭제됐지만 블라인드 등을 통해 삼성 사내로 확산하고 있다.A지부장에 따르면 전삼노는 2020년 노조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비노조원인 일반 직원의 사내계정 정보를 도용해 조합원으로 허위 등록했다. 조합원 수에 비례해 근로시간 면제자가 늘어난다는 점을 악용해 조합원 수를 부풀렸다는 주장이다.‘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란 단체협약 또는 사용자의 동의 하에 노조 간부 등이 노조 대표활동을 위해 쓰는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근로시간 면제자는 사용자로부터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노조 규모에 비례해 타임오프 총시간과 쓸 수 있는 인원의 한도가 정해져 있다.전삼노는 2022년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에서 조합원이 4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측은 1만5000시간 이상의 근로시간 면제를 부여했다. 현재 풀타임 근로시간 면제자는 손우목 위원장 등 여덟 명이다.전삼노가 2022년부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와 결탁해왔다는 폭로도 나왔다. A지부장은 2022년 이현석 금속노조 전략조직국장이 전삼노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었다는 증빙 자료를 올렸다.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