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수 전 법무장관 경질파동으로 불거진 여권내 갈등이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2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추천자 문책론''을 덮는 등 봉합을 시도했으나,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즉각 인책론을 거듭 제기하며 당정쇄신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천자 문책론''과 관련,"모두 단합해 정국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지 인책문제를 거론할 시기는 아니다"고 의견을 모았다.

더이상의 내분확산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이다.

최고위원회의는 이어 엄정한 인사검증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으로 당정협조를 강화하고 생생한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달키 위해 월1회 청와대 최고위원회의 개최를 김대중 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

또 청와대와 당,사정기관 고위책임자가 참여하는 ''고위대책회의''를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 이인제 최고위원은 "미국처럼 우리도 여론에 의한 검증보다 훨씬 철저한 인사검증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고 일부 최고위원도 이에 가세,인사검증절차 보완선에서 사태확산을 막자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그러나 김태홍 김성호 박인상 이종걸 정범구 정정선 의원 등 초선 의원 6명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에 대한 보좌기능에 문제가 있다"며 "법무장관 인사에 개입한 사람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인책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전원 당직을 사퇴했다.

이들은 또 "국가적 인재를 등용하는 인사정책이 공적시스템이 아닌 소위 ''비공식라인''에 의존하고 있다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심각한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후 "앞으로의 모든 인사는 공적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도부의 대응여하에 따라 대응강도를 높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외에 재선그룹도 최근 모임에서 당정쇄신을 요구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법무경질 파문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