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에서 ''손바뀜''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동이 중단됐던 공장들이 재가동 준비에 들어가는데다 기존 공장들도 신규 업종으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실트론은 1998년 가동을 중단한 OB맥주 구미공장 부지 7만평중 4만평을 최근 인수했다.

LG실트론은 이곳에 차세대 제품인 3백㎜ 웨이퍼공장을 내년말까지 완공한뒤 시험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토지공사에서 매수했던 신호스틸 부지 2만평은 소규모로 분할돼 이달초 전기·전자 관련 16개 중소기업들에 분양됐다.

몰텍 제이텍 등 입주 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은 대부분 연말이전에 공장을 준공,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사업본부의 CRT사업을 오는 7월께 설립할 예정인 필립스와 합작법인으로 이전하면서 공장 등 자산 일부를 새로운 법인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밖에 하이닉스반도체 구미공장도 현재 해외매각을 추진중이며 부도로 가동이 중단된 대하합섬도 화섬산업의 전체적인 구조조정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설 방침이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업체들 사이에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도체 PDP 유기EL등 디지털 신제품에 대한 대기업의 신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