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실질 임금상승률을 네 분기째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단위당 노동비용(시간당임금/노동생산성)이 큰 폭으로 증가,기업들의 채산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4분기 제조업 부문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작년 동기대비 8.4%를 기록해 실질임금상승률 6.7%보다 높았다고 24일 발표했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지난해 1.4분기엔 7.5%로 실질임금상승률 7.9%를 밑돌았지만 2.4분기에 12.2%로 실질임금상승률 6.9%를 앞질렀고 3.4분기(14.9%)와 4.4분기(8.0%)에도 실질임금상승률(7.5%, 2.6%)보다 높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노동생산성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로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노동투입량 감소를 들었다.

실제로 지난 99년과 작년엔 노동투입량이 각각 11.5%와 4.5% 늘어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었지만 지난 1.4분기엔 노동투입량이 오히려 3.7% 감소했다.

한편 외환위기 이후 감소추세였던 제조업 단위노동비용은 작년 4.4분기에 증가세(1.0%)로 반전된 뒤 지난 1.4분기에는 증가율이 6.1%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시간당 명목임금은 근로시간이 3.3% 줄어든 영향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는 단위노동비용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론 기업의 채산성과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중장기적으로는 비용측면에서의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