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600선을 앞두고 얕게 흐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8일 종합지수는 장초반 600선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리며 598.90까지 찍었으나 600선 등정에 실패하자 실망매물이 출회되면서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23분 현재 전날보다 4.07포인트, 0.68% 내린 592.32를 가리키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0.94포인트, 1.13% 낮은 82.38을 나타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74.10으로 0.90포인트, 1.20% 하락했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1.70포인트, 1.72% 내린 96.90에 거래됐다.

지수선물시장에서 백워데이션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가 856억원 출회돼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프로그램 매수는 293억원 유입됐다.

외국인 순매수, 개인 순매도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도에 휩쓸린 기관이 535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며 지수를 약세권으로 밀었다.

외국인은 나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상승하는 등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순매수 규모를 1,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외국인 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지난 2일 이후 처음.

외국인 매수는 현대차, LG전자, 현대모비스, 신세계 등 최근 선호를 보이는 종목과 삼성증권, 국민은행, 주택은행, 삼성화재, 대우증권 등 우량금융주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개인은 주말을 앞둔 위험을 회피하자는 심리가 강한데다 이번 급등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는 듯 이틀째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1∼4위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포항제철, 국민은행, 현대차, 기아차 등 5∼8위 종목은 강세를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포항제철이 연중최고치를 돌파하면서 철강금속업종과 오름폭이 큰 가운데 운수장비업종, 은행, 증권 등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산업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는 대우증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투신 실사 연기에도 현대증권이 강세를 유지하며 증권주 오름세를 주도했다.

금리인하와 국가 신용등급 상승와 구조조정 가속화 기대로 은행주 강세도 이어졌다.

반면 비중이 큰 전기전자, 통신업종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운수창고, 화학, 비금속광물업종 내림폭이 크다.

우선주와 관리종목이 대거 가격제한폭을 채우며 15개 종목이 상한가에 올랐다. 327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포함 478종목이 내렸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