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이 급격히 늘고 있다.

11일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14편이 제작되는 데 그쳤던 창작 애니메이션이 현재 1백편 이상 제작 또는 기획되고 있다.

기획단계에서 제작이 무산되는 경우를 감안해도 올해 제작편수는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하나경제연구소는 지난 98년 60억원에 불과했던 창작 애니메이션 순생산이 지난해 3백억원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6백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디오용 애니메이션,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캐릭터상품 등 2차 시장을 포함할 경우 올해 국내 애니메이션 관련 시장 총 규모는 1조5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하나경제연구소는 내다봤다.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이 급증한 것은 애니메이션 인기가 크게 높아진데다 애니메이션 창작지원이 확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송진흥원이 올들어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80억원을 14개 작품에 저리로 융자해줬고 무한기술투자,튜브인베스트먼트,KTB네트워크 등 창업투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엔터테인먼트 펀드도 애니메이션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추세다.

지상파 TV방송국들이 국산 애니메이션 의무 편성제를 지난 9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것도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을 촉진하고 있다.

서화동·길덕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