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핵심인력 유출이 심각해 기업별로 사업추진을 포기하거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받아 미국에 취업하는 전문직 인력 만도 8천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와는 별도로 주요 대기업에서 해외기업으로 전직하는 기술인력은 최소 3천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기업 핵심인력의 유출과 대책''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기업별로 또는 정부차원에서 종합적인 인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으면 심각한 전문인력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모 그룹 전자계열사는 지난 99년 1천1백명이 벤처기업 등 타회사로 이동해 신기술 개발전략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

통신기기 업체인 모 회사는 작년 전 직급에 걸쳐 전문인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휴대폰 신제품 출시가 8개월이나 지연됐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는 연구인력 1천7백명 중 3백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이중 5~10%는 해외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